아래의 글은 클래식 감상의 길잡이! 하이클래식(www.hiclassic.co.kr)으로부터
저작자의 허락을 받고 발췌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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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사진(위), 발레 봄의 제전 한장면(아래)>
2009년 4월 19일은 4.19 혁명 제49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해마다 봄이 오면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억하게 된다.
필자는 1980년 5.18을 거쳐 1987년 6.29민주화 선언을
20대에 경험한 세대이다.
해마다 봄햇살이 따거워지기 시작하면
그때가 꼭 한번씩 떠오른다.
1980년 5월 13일인가 5월 14일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신촌역 앞에서 대치하고 있던 전경의 곤봉에 머리를 맞은
여학생이 하얀 블라우스에 피를 흘리며
울상이 다 된 교련복 입은 남학생에게
업혀서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되던 장면....
세브란스 병원 앞에서 1,0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어깨동무하며 스크럼을 짜고 시위를 하다가
겨우 한 방 날아온 최루탄에 산산히 흩어졌고,
필자는 이때 장미넝쿨이 뒤덮힌 세브란스 담장을 넘다가
여기저기 장미 가시에 팔다리를 긁혔던 기억...
그외 생생한 기억들이 많지만
생략....
1980년의 봄햇살은 유난히 뜨거웠다.
그리고 5.17휴교령, 광주시민항쟁...
1980년 2학기 개강 후에,
그동안 대학교 교정을 점령하던 특전사 대신에
대학교 교정에 수북하게 들어와 있던
삼청대 출신의 깡패와 짭새들...
그리고 1983년 가을부터 학생시위대의 힘이
마침내 깡패와 짭새와 전경의 물리적 진압을
이겨낼만큼 거대한 힘으로 커지고...
마침내 1987년 봄.
서울 민주화 운동에 이어 6.29항복선언..
필자에게 1980년대의 봄은 20대 청춘의 봄이요.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여는 봄이었다.
때로는 영화 박하사탕처럼
암울하고 답답해서 터질 것 같은 봄이었지만,
때로는 새로운 생명을 낳는 진통처럼
겨울을 물리친 뜨거운 햇살이 비치는
생명의 에너지로 충만한 봄이었다.
오늘도 정말 뜨거운 봄 아니 초여름 햇살이 뜨겁게
머리 위를 내리 쬐고 있다.
동네 골목 담너머로 라일락꽃 향기가 진동하고,
봄 바람에 실린 꽃향기에 가슴 설레게 만든다.
모과나무 꽃들은 이미 아스팔트 땅바닥에 다 떨어졌지만
먼 산의 나뭇잎들은 나날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봄은 강렬한 태양의 에너지로부터 시작되고
햇빛에 데워진 대기의 온도와 살랑거리는 봄바람,
뜨거워진 대지를 식히려는 한때의 봄비,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식물의 엽록소,
태양빛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식물들의 다양하고 화려한 색소들의 잔치로 야단스럽다.
이럴 때, 봄의 에너지를 원색적으로, 아니 그 생명력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이 잘 어울린다.
러시아 출신의 스트라빈스키는
1913년에 작곡한 세 번째 발레 음악인 [봄의 제전]에서
봄을 맞이하는 기쁨과 환희를 독특하게 표현하였다.
당시 스트라빈스키는 차이코프스키를 존경할 뿐만 아니라
발레라는 형식의 엄격성과 규범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였다.
그래서 원시적인 템포와 리듬으로 무장한 춤인
[봄의 제전]을 새로운 표현의 도구로 선택하였던것이다.
이 작품에서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적인 과격함과 직선적이고 명쾌한 리듬감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봄이 와서 추웠던 겨울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위해 봄 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젊은 여자를 제물로 바친다는 발상을 하고,
금관과 타악기의 강렬한 리듬효과를 고도로 살린 것이다.
1913년 5월 29일 파리 상제리제 극장에서
니진스키의 안무, 디아길레프 발레단, 몽퇴의 지위로 초연하였다.
그날 관객들은 이 음악이 예술을 파괴하는
사악한 것이라고 반대하여 공연이 취소되는 대혼란을 빚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1부: 대지에의 찬양
제1곡: 서곡
제2곡: 봄의 싹틈과 젊은 남녀의 춤
제3곡: 유괴의 유희
제4곡: 봄의 론도
제5곡: 적대하는 도시의 유희
제6곡: 현인의 행렬
제7곡: 대지에의 찬양
제8곡: 대지의 춤
제2부: 희생의 제사
제1곡: 서곡
제2곡: 젊은이의 신비한 모임
제3곡: 선택된 처녀에의 찬미
제4곡: 조상의 초혼
제5곡: 조상의 의식
제6곡: 신성한 춤, 선택된 처녀


